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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제목 <동계 산업체 실습 수기> 디오 임플란트_13학번 이지혜
ㆍ 조회수 2047 ㆍ 등록일시 2016-05-30 15:34:28


<동계 산업체 실습 체험 수기_디오 임플란트>

 

 

2013103827 이지혜

 

 지난 겨울 방학동안 학과에서는 생체의공학과 관련된 산업체와 협력하여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론과 실험밖에 접할 수밖에 없는 학교와 달리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실습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하지만 학과에서도 처음 실시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순조롭게 시작되었던 것은 아니다. 실습 프로그램 공지를 띄울 때조차도 실습을 나갈 수 있는 산업체에 대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음은 물론, 언제, 어디서, 어떤 실습을 하는지조차 아무도 몰랐다. 인바디의 경우 11월 말까지 자기소개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1231일이나 돼서야 겨우 실습생을 확정하였다. 인바디의 발표를 기다리던 나와 비롯한 여러 학생들은 방학 일정을 짜는 것조차 망설여졌고, 실제로도 짜놓은 일정을 뒤엎은 친구도 있었다. 나의 경우 집이 부산이여서 집을 갔어야 했는데 퇴사날짜도 못정하다가 인바디가 발표나서야 겨우 퇴사 신청을 하고, 디오 임플란트에 실습 신청을 하였다.

 디오 임플란트의 경우, 주거지가 부산인 사람만 구하였기 때문에 기다림 없이 신청한 당일 회사의 인사부 부장님과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말했다시피 언제,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직접 부장님과 연락을 하여 출근 날짜를 정하였다. 나는 14일부터 29일까지 한 달간 출근을 하기로 결정되어 집으로 가자마자 출근한 격이 되었다. 처음 실습이 시작되고 3일 정도는 품질경영부에서 다른 실습생과 교대로 사무작업과 품질 확인 작업을 진행하였다. 사무작업은 주로 품질 확인을 위한 자료를 날짜순으로 정리한 후 스캔하는 작업을 하였고, 품질 확인 작업은 회사 내에 생산 시스템이 존재하여 매일 생산되는 재고들에 이상이 있는지 직접 박스에서 꺼내 확인하는 작업, 재고의 설명서를 함께 넣어 포장하는 작업 또는 개수에 맞춰 비닐 포장을 하는 작업 등이었다.

 그러다 며칠 후에 해외 영업 관리부로 옮기게 되었는데 그 곳에서는 나를 담당해주셨던 과장님의 일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과장님께서는 해외의 법인 회사로 재고를 보내는 선적 업무를 주셨는데, 출고 처리된 재고를 회사의 ERP에 등록한 후 DHL이라는 택배 회사를 통해 재고들의 가격이나, 보내려는 주소 등을 기입한 송장과 재고 내용이 담긴 서류를 뽑고 매일 시간에 맞춰 택배를 완성하면 되었다. 작업 자체는 이 과정의 반복이었고 엑셀을 사용하는 데는 어렵지 않아 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작업들로 얻은 게 많다기보다는 이 부서에 있으면서 느낀 것이 많았다. 해외 영업 관리부였기 때문에 해외 영업부, 경영팀과 붙어 있었고, 그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저마다 담당하는 나라가 다른 직원분들이 계셨는데 담당하는 국가의 언어를 정말 유창하게 사용하셨다. 영어는 물론 일본어, 스페인어, 중국어, 심지어 러시아어까지 들었으며 해외 바이어들과 영상채팅도 진행하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영어로 수시로 통화하는 모습을 매일 볼 수 있었다. 중소 기업조차도 영어 스피킹을 필수로 하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에서 왜 이렇게 스피킹을 중요시하는지 더욱 몸소 느낄 수 있었다.

 

 1달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직업관을 바꾸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저 남들 눈에 보이기에 좋은 회사만을 관심을 가지다, 직접 사회에 몸을 담그니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나만 인턴이여서 여유로운 것이지 같이 지내시는 분들은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내셨다. 특히나 중소기업은 한 사람이 담당하는 업무가 워낙 많다보니 일에 치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나를 담당하셨던 과장님은 회사에서도 주요 인력이었던 모양인지, 온갖 부서에서 매일 사람이 찾아와 일처리를 도우셨다.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밤새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과장님 외에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지내고 계신 눈치였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TV나 다른 직장인들이 얘기하는 사람에 의한 스트레스는 없었다. 잠시 실습하는 나에게도 친절을 베풀어 주시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냐 하는지 등에 대한 조언을 아낌없이 주셔서 앞으로 내가 다닐 직장에도 이런 분들이 있다면 무엇이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접 느끼고 배운 것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선적 업무를 도우면서 건물의 전 층을 돌아다니며 심부름을 했어야 했는데, 그 덕분에 부서별로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실습을 나가자마자 바로 품질경영부에 가버리는 바람에 이 회사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또 어떤 제품을 생산하는지, 제품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그나마 심부름을 하면서 마케팅부, R&D, 생산부 등 모든 부서를 가볼 순 있었지만, 나와 같이 일하였던 다른 학교 실습생들은 자기 부서에만 있었지 다른 부서는 전혀 가볼 수도 없었다고 얘기하였다. 선적 업무도 재고를 관리하기 때문에 내가 오늘 어떤 나라로 어떤 물건을 보냈는지 다른 직원분께서 묻곤 하였는데 보낸 것만 알지 무슨 제품인지 설명을 못해 대답을 못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만약 처음 갔을 때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와 제품에 대한 소개가 있었더라면 더욱 효율적인 일을 진행할 수 있었을 텐데 이에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가끔은 나와 다른 실습생들을 모두 모아 잡일을 시킨 적도 있었다. 1월에 일을 하였기 때문에 설날을 맞아 다른 기업으로 보낼 치약 세트를 포장하는 일을 시켰었다. 실습생들과 대략 6시간 정도 치약 포장을 한 대가는 치약 2개였었다. 또 다른 하루는 오스템이나 덴티움 등 타 회사의 제품과 자 회사의 제품이 섞여 있어 회사별 또 제품별로 정리하는 일을 시켰다. 중소기업은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처럼 실습생을 데려다가 일을 처리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학과에서 배운 이론이 실제로 적용되는 과정을 직접 겪어보고 싶어 산업체 실습을 나간 것이었지만 다른 산업체로 나간 친구들에 비해 나의 전공 관련 실력이 늘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고 절대적인 인력의 부족을 충당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실습 나간 산업체가 다 다르듯이 그 산업체에서 실습비에 대한 지원도 천차만별이었다. 학점을 인정해준다고는 하지만 인력을 충당하고 온 기분에 아무런 지원도 받지 않아 열정페이를 직접 느끼고 왔다. 더군다나 같이 일을 하였던 다른 학교 학생들도 역시 산업체에서 급여를 지원해주지 않았다는 점을 불만사항으로 입을 모았었다.

 이번 산업체 실습을 통해 실제 산업체가 어떻게 운영되고, 부서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이 더욱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과 같이 무작정 산업체에 실습을 나가 산업체 측에서도 갑자기 인턴 자리를 만들지 않고, 우리도 불만을 가지는 일이 생기는 것은 프로그램 유지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산업체와 협력이 되어 정확한 기간과 활동 내용, 급여에 대해 명확히 준비가 된다면 산업체와 학생들도 더욱 자신들이 원하는 일을 직접하고 서로 큰 성과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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